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절도 봄이 되어 곧 꽃이 피고, 날씨도 따뜻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계절, 새로운 학기에 우리는 저마다 새로운 마음을 먹을 겁니다. 계획도 세우고, 뭔가 전과는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생각만큼, 계획만큼 달라지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전에 하던 대로, 새로워지기보다는 구태의연한 모습이 우리 안에 있음을 보고 실망합니다. 실망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실망이 아닐까 합니다.
왜 그렇게도 새로워지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도 변화되기가 어려울까요? 생각과 생활의 관성이 우리들에게 깊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요,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새로워질 것이 아니라 새로워졌다고 선포합니다. 사람은 잘 새로워지지 못합니다. 잘 변화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과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대자연의 변화를 보십시오.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일이 가득합니다. 지난 겨울 온 세상에 가득했던 추위와 이파리 하나 없이 텅 비었던 곳이 새봄을 맞아 온기가 넘치고,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납니다. 인간의 능력과 솜씨로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새롭게 하시는 일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사람을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안 바뀌고, 고집스러운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찬송가 중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곡이 있습니다. 2015년 6월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교회에서 벌어진 총기 살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이 수요예배 후 담임 목사님을 비롯해 9명을 총으로 살해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장례 예배에 참석해 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가 이 찬양을 부른 이유에는 작사가 존 뉴턴의 삶이 있습니다.
흑인 노예상이었던 존 뉴턴은 자신의 삶을 참회하고 성공회 신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바로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바꾸기도 어렵고, 삶을 바꾸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정반대의 길을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것은 존 뉴턴 자신의 결심과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그를 그렇게 변화시킨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의 계획과 노력이 의미 없다는 게 아닙니다. 계획도 세우고, 노력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하나님께 여러분의 삶과 생각, 마음을 내어 드리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여러분을 선하고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가장 위태로운 순간 풍랑의 순간 하나님 앞에 나아온 존 뉴턴의 삶이 변화된 것처럼 우리가 새 학기의 막막한 어려움 속에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의지하며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은 기꺼이 우리를 만나 주시고, 우리를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멋지고 아름답게 말입니다. 귀하고 복되게 말입니다. 그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그분으로 인해 삶과 생각이 변화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