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도행전 2장 17절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지난 주일은 교회력으로 성령강림주일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정도 세상에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남은 제자들은 여전히 두려웠습니다. 믿고 따르던 예수님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되자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해 숨어서 기도했습니다. 열흘이 못 되어 그들은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이 그들에게 놀라운 은혜와 능력을 주셨습니다.
위축되었고, 두려워했고, 숨어 지내던 그들이 담대히 나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온 이스라엘과 이방지역으로 나아갔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땅끝으로 생각했던 로마 제국에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은 그들에게 놀라운 꿈을 주셨습니다. 꿈꿀 수 있는 사람의 꿈은 놀랍지 않습니다. 환경이 받쳐 주고, 재능이 받쳐 주는 사람의 꿈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꿈꿀 수 없는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졌을 때 세상은 놀랍게 변화되었습니다.
AD 313년 그렇게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 제국이 마침내 기독교를 공인합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나라들은 이전과 다르게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유심히 세계 여러 나라들의 국기를 살펴 보세요. 유독 십자가가 그려진 국기들이 여럿 있을 것입니다. 한 번 볼까요? 이 나라들은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에 바이킹으로 유명한 해적의 나라들이었고, 산골짜기에서 해 먹을 게 없어 군대를 다른 나라에 파견하는 나라였습니다. 지금 교육, 복지, 민주주의, 경제 등이 가장 발전한 나라들로 꼽히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해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꿈은 누가 봐도 망상이거나 허무맹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변방 식민지였고, 그 중에서도 변두리 갈릴리 어부 출신들이 주축이었던 그들에게 성령이 임했고, 그들의 꿈은 지금까지 이어져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세운 위대한 것이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7대 불가사의니 8대 불가사의니 하는 피라미드나 만리장성만 해도 그저 피라미드이고, 만리장성일 뿐이지 그것이 세상을 이롭게 하거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인류의 역사를 놀랍게 변화시켰습니다. 여성과 장애인이 참정권을 갖고, 교육을 받고 평등한 시민의 권리를 갖게 된 것은 모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나라들의 법과 제도가 변화되면서부터입니다.
마틴 루터 킹이란 목사님이 계십니다. 링컨 대통령이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지만 이후로도 여전히 미국에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습니다. 그는 그것에 분연히 맞서 흑인도 백인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꿈을 펼치고, 함께 살아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이 그에게 그런 꿈을 주었습니다. 영상을 보겠습니다.
비록 그분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총탄에 맞아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그의 꿈은 미국 사회를 변화시켰고, 마침내 많은 흑인들이 미국 사회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중에 지금도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같은 분도 그러합니다.
지난 채플 때 월남 이상재 선생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분이 옥중에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것이 54세 때였습니다. 지금은 54세가 중년에 해당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매우 늙은 나이였고, 도저히 인생의 새로운 꿈을 꾸기에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나라는 이미 일본에 거의 넘어가려 했고, 어디를 봐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하나님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그것은 미래 세대인 조선의 청년들을 바로 세우고 가르치려는 꿈이었습니다. 그는 출옥 후 YMCA의 전신인 조선 기독교 청년회에 가입합니다. 노년의 나이에 청년회에 가입한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그는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조선 선비의 상징과도 같던 상투도 잘랐습니다.
지난 주 말씀을 잠깐 드렸지만 그때 그분이 꾸던 꿈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 온전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가 한성 감옥에서 동지들과 그렸던 왕조 이후의 정치 체제인 미국식 대통령제, 만민공동회로 설명되는 건강한 시민운동, 인재 육성과 교육에 대한 헌신은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 이어졌습니다. 위축된 청년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체육 활동은 오늘날에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는 말년에 와병 중에도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이 단합해 결성한 신간회의 회장을 맡습니다. 언젠가 화해를 통해 통일의 길을 가야 하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그분의 열정을 통해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꿈이 있으십니까? 혹은 꿈이 없으십니까? 여러분의 꿈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꿈입니까?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에게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꿈은 여러분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으로 실현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리고,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이 힘을 얻고, 위축된 청소년들과 어린 아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서게 되는 일이 여러분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축복합니다.
수행평가와 기말시험 준비로 바쁘고 분주할 텐데 늘 건강하고 평안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