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21장 6절, 11절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6절)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11절)
오늘 본문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다시 만나시는 장면입니다. 제자들은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뒤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고향인 갈릴리로 갔습니다. 3년 간 따르며 많은 기적을 보았고, 큰 기대와 소망이 있었지만 지금 그들은 좌절과 절망 속에 원래 직업이었던 고기잡이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밤새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맑아서 낮에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차가운 새벽 깊은 좌절이 그들을 덮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그물이 가득 차도록 백쉰세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불을 피우시고 떡과 물고기를 구워 주셨습니다.
제자들 중 중심 인물은 베드로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고, 맨 처음 예수님을 만날 때 역시 이 장면과 비슷했습니다.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았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 하시는 말씀에 가서 많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그를 제자로 불러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절망 속의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을 어루만지시며 다시금 삶의 목적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고, 그곳에서 강력한 성령의 체험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향해 나아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 삶은 만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만남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부모님과의 만남, 친구들과의 만남, 선생님들과의 만남 등. 앞으로 배우자와의 만남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은 만남은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베드로는 그저 평범한 어부였습니다. 당시 물고기잡이는 매우 천한 직업이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겁니다. 못 잡으면 못 먹는 겁니다. 그런데 그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절망과 분노 속에서 범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미리엘 주교를 통해 만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뒤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물론 하나님과의 만남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은 우리 존재와 삶을 아름답고 소망 있게 변화시킵니다. 절망과 좌절 속에 있는 분 있습니까? 하나님을 만나세요. 나 한 사람으로도 너무 무겁고 버거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됩니다. 마치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의 흐름이 강력한 태풍이 되고 쓰나미가 되어 온 세상을 뒤덮듯이 그렇게 하나님과의 만남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위태로울 때라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였을 겁니다. 나라에도, 개인의 삶에도 이렇다 할 소망을 찾지 못할 때 감옥에서 만난 하나님을 통해 위대한 비전을 품고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바로 월남 이상재 선생입니다. 감옥 속에 있을 때 그분의 연세는 이미 54세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70세의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그분은 23년을 더 사시며 영원한 청년, 민족의 스승이라 불릴 만큼 놀라운 열정을 다해 많은 이들에게 강력한 소망을 주었습니다.
많은 민족 지도자들이 있고, 모두 나름의 훌륭한 점이 있지만 월남 선생의 비전과 사역은 오늘날 100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룩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제도, 건전한 시민운동, 인재 육성과 교육, 스포츠 활동, 기독교 신앙, 그리고 말년에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을 단합시켜 만든 신간회는 앞으로 우리가 이뤄야 할 통일을 바라보게 합니다.
6월 모의고사 치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혹시 생각보다 성적이 안 나와서 고민 되는 학생 있습니까?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세요. 그분과 만나 다시금 힘과 소망을 얻으세요.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힘과 능력을 힘입어 여러분 개인의 삶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